폭염중대경보 신설로 취약어르신 안부 확인과 노인일자리 실외활동 중단 기준을 강화한다
경로당 냉방비 월 16만5000원 지원, 지역아동센터·마을돌봄기관은 방학 중 결식우려아동 식사를 뒷받침한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해 취약계층을 보호하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을 추진한다고 2026년 6월 4일 밝혔다. 이번 대책은 어르신, 노숙인, 쪽방주민, 장애인, 아동 등 폭염에 특히 취약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며, 올해 6월부터 신설된 ‘폭염중대경보’ 단계에 맞춰 안전 확인과 냉방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가 이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여름철 재난이 반복되면서 홀로 지내는 어르신과 주거환경이 열악한 주민, 방학 기간 돌봄이 끊길 수 있는 아동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5월 발표한 ‘2026년 여름철 자연재난(풍수해·폭염) 종합대책’의 후속 조치라고 설명했다. 폭염은 건강 피해뿐 아니라 식사, 돌봄, 이동, 노동까지 동시에 흔들 수 있어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대책의 핵심은 재난정보 전달과 현장 확인을 더 촘촘하게 운영하는 데 있다. 정부는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재난문자와 방송은 물론 안전디딤돌 앱, 스마트 마을방송, 드론 등을 활용해 위험정보와 행동요령을 빠르게 알린다. 안전디딤돌 앱은 부모님 거주지역을 등록한 가족에게도 해당 지역 재난정보를 제공해 직접 안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어촌 지역에는 전국 93개 지방자치단체에 구축된 스마트 마을방송을 활용해 폭염 행동요령을 반복 안내하고, 드론을 통한 현장 점검도 확대한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 확인은 한층 더 강화된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에서 작업하는 고위험군 취약어르신은 기존 하루 1회에서 하루 2회 전화 또는 방문으로 안부를 확인한다. 고독사 고위험군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이틀에 한 번 전화, 문자 또는 방문으로 확인한다. 쪽방촌의 고령자, 장애인, 기저질환 보유자 등 고위험군은 2일 1회에서 하루 1회로 확인 주기를 늘린다. 노숙인 보호도 강화해 폭염주의보와 경보 시 매일 3회 순찰을 실시하고,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에는 고령자 등 고위험군을 추가로 살핀다.
치매환자에 대한 안내도 강화된다. 치매안심센터에 등록된 치매환자와 가족 101만 명에게는 폭염중대경보 발령 시 카카오톡으로 기상특보와 행동요령을 안내한다. 치매환자 맞춤형 사례관리 대상자 7만2000명 가운데 폭염 대응에 취약한 약 7000명은 매일 1회 안부를 확인하고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한다. 정부는 폭염으로 인한 돌봄 공백을 줄이고, 혼자 버티기 어려운 취약가구를 조기에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인일자리와 장애인일자리 현장에도 변화가 적용된다. 노인일자리는 2026년 5월 28일부터 9월 30일까지 활동 시간을 월평균 30시간에서 15시간으로 줄여 운영할 수 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실외활동은 전면 중단하고, 즉시 귀가시키거나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 활동으로 바꾼다. 이때 참여자 전원의 건강상태를 즉시 확인한다. 장애인일자리 참여자도 폭염이나 집중호우 시 업무 시작과 종료 시각을 조정하고 근무 장소를 실내로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경로당과 아동 돌봄 현장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 전국 경로당 6만9000여 곳에는 식사 제공 일수를 주 5일로 늘릴 수 있도록 경로당별 양곡비를 연간 12포씩 지원한다. 여름방학 동안 학교급식을 이용할 수 없는 아동은 전국 5600여 개 지역아동센터와 다함께돌봄센터를 중심으로 발굴해 식사를 지원한다. 또 343개 마을돌봄기관은 연장돌봄을 운영해 야간 돌봄 공백을 줄인다. 야간연장돌봄센터 이용이 필요한 경우 전국 공통 전화번호 1522-1318을 통해 지역별 상담센터와 연결할 수 있다.
냉방비와 냉방물품 지원도 함께 이뤄진다. 정부는 7~8월 폭염 기간 전국 경로당에 월 16만5000원의 냉방비를 지원한다. 기초생활수급자 등 에너지 취약계층에는 에너지 바우처와 찾아가는 에너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에어컨 설치와 교체도 지원한다. 노숙인 밀집지역과 쪽방촌 인근에는 무더위쉼터와 응급잠자리를 운영하고 얼음물, 냉방매트, 냉방토시 등 냉방물품도 지원한다. 쪽방주민에게는 에어컨 또는 선풍기 등 수요자 맞춤형 냉방기기 지원을 추진한다. 전국 280개소에서 운영 중인 ‘그냥드림’ 코너 방문자에게는 얼음물도 제공한다.
재난에 취약한 사회복지시설에 대한 안전점검도 진행한다. 정부는 사회복지시설 약 2만5000곳의 재난 대비 상태와 시설물 안전 현황을 점검하고, 장애인거주시설과 노숙인시설의 개보수 지원도 추진한다. 올해 장애인거주시설 기능보강 예산은 약 45억 원, 노숙인시설 기능보강 예산은 약 34억5000만 원이다. 이와 함께 집중호우와 태풍에 대비해 쪽방촌 침수 취약지역의 하수구 이물질과 위험물도 사전에 제거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대책이 폭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와 돌봄 공백을 줄이고, 취약계층의 일상 피해를 사전에 막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먼저 찾고 자주 확인하며 두텁게 지원해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고 말했다. 사업 관련 문의는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과(044-202-300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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