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E12 영양실조-관련 당뇨병, 50대 이상 진료비 부담 커졌다
지역 격차 뚜렷…부산·경남·경기·서울·제주서 총진료비 급증
50대 이상 시니어층에서 영양실조-관련 당뇨병(E12)의 총진료비가 최근 5년간 지역별로 크게 흔들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에는 부산, 경남, 제주, 충남, 전남 등에서 진료비가 크게 늘며, 고령층 당뇨 관리가 단순 혈당 조절을 넘어 영양 상태와 만성질환 동시 관리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질병정보 데이터에 따르면 지역별 총진료비는 2020년 서울 8만2865건, 경기 17만8887건, 경남 10만5786건, 부산 6만4473건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2021년에는 서울 9만104건, 경남 9만6256건, 광주 6만6696건, 충남 5만2652건으로 분포가 바뀌었고, 2022년에는 경기 12만5163건, 서울 7만6742건, 경남 9만4447건, 광주 6만2725건이 중심을 이뤘다.
2023년에는 경남이 16만7206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두드러졌고, 경기 10만9068건, 부산 7만7267건, 경북 5만3206건, 서울 4만8270건이 뒤를 이었다. 2024년에도 경남 9만679건, 부산 10만9899건, 충남 4만9505건, 경북 4만7591건, 제주 4만6471건 등이 높게 나타나면서, 대도시와 비수도권 일부 지역에 진료비가 집중되는 흐름이 확인됐다.
시니어 관점에서 보면 영양실조-관련 당뇨병은 일반적인 당뇨병보다 관리 난도가 높다. 식사량 저하, 근감소증, 체중 감소, 만성질환 중복이 겹치는 50대 이후에는 혈당 조절 실패가 곧 입원과 장기 치료로 이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원 진료비는 남성 2020년 29만641건에서 2024년 34만4587건으로 증가했고, 여성도 같은 기간 23만5354건에서 16만8244건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했다. 외래 진료비 역시 남성은 9만2591건에서 10만1922건으로, 여성은 7만1871건에서 7만6016건으로 비슷한 수준의 부담이 이어졌다.
연령별로는 50대 이후가 핵심 진료연령대로 확인됐다. 2020년 남성은 50대 8만3374건, 60대 8만6511건, 70대 12만1753건, 80대 5만7601건으로 고령층에 집중됐고, 2024년에도 50대 9만5271건, 60대 9만8255건, 70대 11만9613건, 80대 5만7364건으로 비슷한 구조가 유지됐다. 여성은 2024년 0~9세 1287건, 10~19세 2180건 등 일부 연령대 수치만 제시됐지만, 전체적으로 고령층 관리 필요성이 큰 질환이라는 점은 남성 연령별 진료 분포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병원등급별로는 진료가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병원급에 고르게 분산됐다. 2020년에는 종합병원 27만4768건, 병원급 23만8142건, 상급종합병원 12만4445건 순이었으나, 2024년에는 종합병원이 34만985건으로 가장 높고 병원급 21만2588건, 의원급 6만1560건, 상급종합병원 7만189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증관리와 동반질환 점검이 필요한 시니어 환자들이 상급병원뿐 아니라 지역 종합병원과 병원급 의료기관을 폭넓게 이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노인 의료계에서는 영양실조-관련 당뇨병이 단순한 혈당 질환이 아니라 ‘먹지 못해서 악화되는 당뇨’라는 점에 주목한다. 50대 이후에는 식욕 저하, 경제적 어려움, 치아 문제, 우울증, 독거, 만성질환 복용약 증가가 맞물리면서 영양 불균형이 쉽게 생긴다. 이번 데이터에서 지역별 총진료비가 부산·경남·제주·충남 등에서 크게 증가한 흐름은, 고령화가 진행된 지역일수록 영양·만성질환 복합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경고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시니어 당뇨 관리에서 혈당 수치만 보지 말고 체중 변화, 단백질 섭취, 근육량 감소, 식사 패턴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50대 이상은 입원으로 이어지기 전에 동네의원과 종합병원, 지역 보건기관에서 조기 개입하는 것이 총진료비를 줄이는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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